2021. 6. 8. 12:18ㆍIT/뉴스정리
'클라우드 전환' 열풍…성급하게 올라타면 毒
클라우드 도입 실패 원인은 …
데이터·보안 영역 담당자 부재와
비협조·비현실적 기대 등이 문제
기술 인지하고 전문 인력 갖춰야
코로나19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성급한 도입으로 ‘쓴맛’을 보는 기업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원 사용량 등 기술 특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전문 인력을 먼저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도입은 세계적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지출 비용은 418억달러(약 46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국내 기업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45%는 올해 클라우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전산시스템이 오히려 클라우드로부터 역행한다는 ‘클라우드 송환(cloud repatriation)’이란 말도 나온다. IDC가 지난해 2211명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 상당이 클라우드 송환을 진행 중이라고 응답했다.
IT 자원을 무작정 클라우드로 옮겨놓고, 쓰던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일부 기능을 기존 전산실에 의존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되돌린 것이다.
통상 온프레미스 시스템은 자원 사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설계된다. 자체 전산망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개방 형태의 클라우드는 대부분 필요한 만큼만 자원을 빌려 쓰는 구조를 취한다. 쓰던 프로그램을 조정 없이 그대로 옮기면 ‘요금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 보안 담당자 등 인력 부족과 클라우드 이전 협력업체의 부재 등이 ‘클라우드 송환’ 배경으로 지적된다. 내부의 비협조적 태도, 비현실적 기대치 역시 문제로 꼽힌다.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모던워크 비즈니스 팀장은 “기술 내재화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구성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후 임직원 대상 교육, 응용프로그램 조정,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순차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출처 :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1060706601
클라우드 송환
클라우드의 온프레미스 송환이 타당한 5가지 경우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서 빼내 자체 데이터센터로 다시 가지고 오는 기업이 늘고 있다. 클라우드 송환(Repatriation)으로 불리는 이러한 현상은 IT 비용과 성능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클라우드가 항상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GettyImagesBank
시스코 클라우드센터의 시장 개발 담당 선임 이사인 데이브 코프는 이제 기업이 어디든 비용, 성능, 보안 혜택을 최대한 달성할 수 있는 곳에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면서 “기존 환경과 새로운 환경 사이에서 가장 적합한 곳을 찾아 자연스러운 워크로드 분산이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직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무한한 리소스 환경이 아닌 울타리에 가깝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로 복귀시키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는 다음과 같은 5가지 경우를 고려하기 바란다.
1. 비용 절감
IT 서비스 제공업체 윙스넷(Winxnet)의 CTO 제레미 커스는 많은 조직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높은 운영 비용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법으로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총소유비용의 절감은 송환으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점 중 하나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온프레미스 솔루션에 부가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반복 비용이라는 대가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커스는 “한때 퍼블릭 클라우드가 모든 문제의 해답이라고 생각했다가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용 특성과 이점이 당면한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조직이 많다”면서 “2~3년에 걸쳐 추가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퍼블릭 클라우드를 계속 사용할 만한 매력은 시간이 갈수록 희석된다. 특히 현재 시중의 더 값싼 대안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모니터링 및 지원 업체 파크 플레이스 테크놀로지의 CTO 크리스 카레이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데이터센터로 되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카레이로는 “클라우드에서의 운영 비용이 더 크다면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다시 온프레미스 또는 코로케이션으로 가져오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 메모리와 디스크 리소스 비용이 계속 하락하면서 클라우드에서의 운영 요구 사항이 바뀌고, 기업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외부 관리형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 환경의 델 EMC 파워에지 서버로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마이그레이션한 양조업체 뉴 벨지움 브루잉(New Belgium Brewing)의 IT 책임자인 트래비스 모리슨은 소프트웨어를 다시 가지고 온 이유는 비용 및 유지보수 지출 절감이라면서 “확장 시 비용 예측이 가능하기를 원했다. 또한 온프레미스 장비를 관리할 역량을 지닌 인력도 보유했다. 하이퍼컨버지드 스택으로 유지보수가 간소화되면서 클라우드의 ROI가 무의미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비용이 계속 높아지면서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송환은 성능과 예산 측면에서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다. 커스는 “윈도우 서버 스토리지 스페이스 다이렉트(Storage Spaces Direct), 하이퍼컨버전스, 스토리지 클래스 메모리 및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같은 비용 효과적인 솔루션을 활용하면, 한때 퍼블릭 클라우드의 큰 매력이었던 유연성, 확장성, 중복성의 간극이 상당부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마이닝 툴과 같이 대량의 데이터에 액세스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 역시 온프레미스 복귀에 따른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코프는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데이터를 대량으로, 빈번하게 주고받는다. 이 경우 대부분의 클라우드 청구 방식에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2.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통제력 확대
송환에 가장 적합한 후보 애플리케이션은 주로 정적인 기능을 제공하며 사용량이 많은 애플리케이션이다. 네트워크 하드웨어 업체 어레이 네트웍스(Array Networks)의 CTO 비노드 피샤로디는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비용이 고정되고 예측 가능하며 통제된 환경이 구성된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관리하는 편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며, “송환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높여주고 IT 부서가 잠재적 문제에 대비해 더 나은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통제력 강화는 뉴 벨지움 브루잉이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서 빼낸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모리슨은 “ERP 성능, 모니터링, 문제 해결을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은 코로케이션 및 하이퍼컨버전스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
또한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약속한 유연성과 관리의 이점이 실현되지 않는 경우, 송환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 피샤로디는 “클라우드 비용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로 애플리케이션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3. 애플리케이션 성능 향상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핵심적인 운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발하면, 온프레미스로 가져오는 편이 성능상 더 나을 수 있다. 365 데이터센터(365 Data Centers)의 클라우드 및 관리형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제프 슬랩은 “지연에 민감하고 장시간 I/O 집약적인 작업을 실행하거나, 처리를 위해 여러 지점 간 전송이 필요한 큰 데이터 집합이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송환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성숙한 애플리케이션 역시 송환의 유력한 후보인 경우가 많다. 기업은 흔히 새로운 비즈니스 툴과 개념 증명 프로젝트를 평가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선택한다. 카레이로는 이 검토 기간이 끝난 후에는 데이터센터에 애플리케이션을 두는 편이 더 적합할 수 있다면서 “애플리케이션이 성장해서 안정화되면 데이터센터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IT/IS가 마이그레이션을 계획한다면 보통 예측 가능한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 핵심 애플리케이션이 온프레미스로 복귀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우 높은 수준의 성능, 통합, 맞춤 구성 또는 대규모 데이터 집합에 의존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워크로드는 많은 경우 송환의 주 후보가 될 수 있다. 커스는 “일반적으로 워크로드가 덜 ‘정규화’ 또는 ‘표준화’될수록 퍼블릭 클라우드의 매력도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핵심은 규모이며, 일반적으로 규모를 위해서는 엄격한 표준화 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커스는 “대부분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투자를 정당화하기 위해 일정한 규모를 달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평균적인 설정에 초점을 두게 된다. 솔루션이나 워크로드가 이 업계 평균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맞지 않는 옷을 재단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혜택은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의 매력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4. 더 강력한 보안
특히 복잡한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는 견고한 클라우드 보안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일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EY의 클라우드 및 디지털 자문역인 칼 프리먼은 “클라우드 송환은 더 안전한 환경과 함께 멀티클라우드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커스는 온사이트 인프라의 경우 일반적인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에 비해 표적 공격에 대한 공격 표면을 작게 설계하고 격리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적절히 하면 이 설계는 ‘모호함을 통한 보안(security through obscurity)’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커스의 말은 애플리케이션과 그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보안 수단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적을수록 공격자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개념에 근거한다.
5. 규정 준수의 간소화
각기 고유한 규정을 둔 다양한 국제 정부 기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IT 환경에서 더 쉽고 간단한 동시에 우발적인 규정 위반 가능성도 낮추는 방법은 애플리케이션을 특정 위치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실행하는 것이다. 코프는 “예를 들어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 구축한 후 GDPR을 준수하기 위해 데이터 보존 또는 사용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송환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프는 위치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을 일정한 장소에 배치하면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간에 자연스러운 워크로드 분산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코프는 “송환은 업계와 기술, 두 가지 모두가 성숙하는 과정의 일부일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철수에는 주의 필요
송환은 매력도 있지만 기업의 재무와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급진적인 이동이기도 하다. 피샤로디는 “클라우드 업체는 일반적으로 비용과 계약, 두 가지 측면에서 클라우드에서 나오기 상당히 어렵게 해 둔다. 또한 해체됐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온프레미스 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초기 비용도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인하우스 환경으로 가져오는 기업은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에도 직면할 수 있다. 프리먼은 “애플리케이션을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경우 조직은 클라우드의 확장성, 유연성, 가용성, 탄력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또한 내부 위협의 증가를 감안하면 자체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에 비해 더 안전하다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클라우드 자체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상호 연결을 푸는 것도 간단치 않은 일이다. 피샤로디는 “일반적으로 송환은 어려운 과정”이라고 경고하며, “애플리케이션에서 실행 중인 환경에 대한 종속성이 있는 부분과 단순히 데이터를 관리하는 부분을 분리하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프는 “클라우드 전용 서비스를 설계했다면 워크로드를 다시 데이터센터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측 분석부터 보안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에서 빅데이터에 의존하는 기업은 상당한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각오해야 한다. 코프는 “모든 데이터를 옮기는 일은 단조롭고 지루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업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그대로 두거나, 온사이트 스토리지와 스토리지 백업 역량을 확장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원활한 송환 과정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신중한 계획, 철저한 연구 조사, 담당자 교육과 준비가 필요하다. 모리슨은 “직원의 기술적 역량을 알고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클라우드 또는 온프레미스 환경 중 어느 쪽이 적합한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리먼은 “대부분의 경우 클라우드 송환은 마지막 시나리오여야 한다”면서 “조직은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데이터센터로 다시 가져오기 전에 다중 클라우드를 비롯한 모든 클라우드 솔루션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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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itworld.co.kr/news/121191?pag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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